LCD, 중국 투자 ''고민되네''

입력 2011-03-04 17:17
수정 2011-03-04 17:17
앵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세계 1, 2위의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지난해말 기대했던 중국 LCD 공장 건설 승인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투자 시기를 자꾸 늦추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에 다른 공장들을 짓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파주에 있는 LG디스플레이 공장은 늘 건설중입니다. 현재 8세대 추가 확장라인(익스텐션 플러스)에 설비를 들여오고 있으며 새롭게 아홉 번째 공장도 짓고 있습니다. 추가 확장 라인은 올 상반기에, 그리고 아홉 번째 공장에 들어설 8세대 라인은 빠르면 연말 가동이 목표입니다.

내년 하반기 짓고 있는 공장이 풀 가동되면 월 36만8천장의 8세대 LCD 기판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현재 24만장보다 50% 이상 늘어납니다.

문제는 지난해말 허가를 받은 중국 8세대 라인. 아직 착공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정부에서 빨리 투자하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사람. 현재 파주에 잇달아 공장을 짓고 있어 당장 중국 공장 건설 인력도 없는데다 공장을 지어도 초기 관리 인력이 부족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공장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원래 계획대로 지난해 초 중국 공장 허가를 받았다면 바로 투자를 했겠지만 중국 전부가 1년을 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는 설명입니다.

삼성전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삼성은 올 초부터 탕정에 있는 8-2-2라인 가동을 시작했습니다. 연말까지 풀가동을 하면 삼성의 8세대 생산은 월33만장. 중국에 계획했던 공장은 이른바 7.5세대 라인이지만 8세대 물량이 적지 않습니다.

더욱이 침체된 LCD 시황도 선뜻 중국 투자를 못하게 합니다. 지난달에는 대형 LCD 패널 가격 하락폭이 1%대에 그쳐 바닥을 다진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7월 이후 아홉달째 공급이 많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그러나 가장 성장세가 빠른 중국 TV 시장을 봤을 때 디스플레이 업계가 마냥 투자를 미룰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