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무제한 데이터 못버텨''

입력 2011-03-03 18:03
<앵커> 이통사들이 스마트폰 확산으로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지난해 하반기 잇따라 시행했는데요.

1년도 안돼 무제한 요금제 일부가 변경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의태 기자입니다.

<기자>

SK텔레콤은 오는 9일부터 무제한데이터 요금제 일부를 변경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달라지는 요금제는 한 가입자가 여러 기기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OPMD 서비스.

제한없이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요금에 따라 사용 데이터를 일정량만 주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8월 SK텔레콤은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실시하면서 OPMD서비스 역시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서 데이터 트래픽이 급증해 SK텔레콤은 지난해 말부터 요금제 변경을 방통위에 요청했습니다.

또 OPMD 전용칩 공급을 조절하는 등 사용자 확산을 제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통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망 과부하를 우려해 요금제 변경을 요청했으며 사업자의 상황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요금제 변경승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지난 연말 KT, LG유플러스는 일부 무제한 데이터 요금 가입 고객들에게 사용량을 제한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습니다.

이통사들은 아직까지 데이터 사용을 제한한 적은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다만 다운로드 속도를 낮춰 트래픽 급증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스마트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로 인해 이통사들의 네트워크 망 과부하가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반증입니다.

때문에 이통사들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폐지는 시간문제라는 분석입니다.

실제로 미국 1위 이통사업자인 버라이즌은 AT&T에 이어 올여름 무제한 데이터요금제를 없애고 종량제로 변경할 계획입니다.

특히 국내 이통사들의 경우엔 다음달 예정된 2.1기가헤르쯔 대역 주파수 경매 결과에 따라 무제한 요금제 정책이 변곡점을 맞을 수 있다는 시각입니다.

이통 3사는 급증하는 무선인터넷 사용에 따라 추가 주파수가 꼭 필요하다며 치열한 물밑 경쟁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주파수 추가확보에 실패한 이통사의 경우 무제한 데이터요금제 변경을 통해 망 과부하를 막을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

WOW-TV NEWS 김의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