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악재 딛고 외환은행 인수 ''강행''

입력 2011-03-02 17:07
<앵커>

하나금융지주가 소액주주 소송 제기 등 잇따른 돌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막판 고삐를 조이고 있습니다.

이르면 내일(3일) 차기 외환은행장을 포함한 자회사 CEO 윤곽도 나올 예정입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막바지 작업이 속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가 거래소를 상대로 낸 신주 상장 유예 정지 가처분신청은 오늘(2일) 첫 법원 심리가 진행되면서 조만간 가닥을 잡을 전망입니다.

가처분 신청이 인정되면 바로 신주 상장이 가능해지고 기각되더라도 상장 유예가 외환은행 인수 자금 조달 문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하나금융의 설명입니다.

앞서 하나금융 소액 주주들은 외환은행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하나금융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해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거래소는 신주 상장 유예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주요 변수인 금융당국의 승인도 현재로썬 큰 무리가 없다는 관측이 높습니다.

금융당국은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의 적격성 심사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심사를 이달 중 동시에 진행한단 방침입니다.

심사일은 금융위원회 정례회의가 열리는 16일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사안에 따라 임시 회의도 열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론스타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의 경우 부적격으로 나오면 금융위는 론스타에 외환은행 지분 매각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론스타가 체결한 하나금융과의 계약 자체가 자동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금융위의 설명입니다.

금융위는 또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을 심사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금 조달이라고 밝혀 신주 상장 유예를 둘러싼 일련의 소송건에 대해서 큰 의미 부여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신주 상장 유예 관련 소송과 공정위 유권해석이 지연되면서 승인 절차가 4월까지 늦어질 경우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추가 비용 부담을 지게 돼 인수 여부에 변수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한편 하나금융은 금융당국 승인을 기다리면서 발빠르게 차기 경영진 구상에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지난 월요일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등 외환은행장 후보군에 대한 면접이 진행됐습니다.

차기 외환은행장은 형식상 외환은행 이사회에서 승인되지만 면접에는 김승유 회장 등 하나금융 경영진이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나금융은 이어 내일(3일) 지주사 사장과 은행장 후보도 추천해 외환은행장 후보와 함께 내주 9일 이사회에서 확정할 예정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