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2가지 숙제 풀어야

입력 2011-02-25 17:32
<앵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와 에버랜드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생산계약대행(CMO) 사업 투자에 본격 나서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생산시설에 대한 공급 과잉 우려와 개발 예정인 바이오시밀러 역시 다국적 제약사와 싸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계2위 계약생산대형업체인 론자(그룹)의 최근 3년간 주가입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중반 1주당 150 스위스프랑 우리돈 약 18만원이던 주가는 공급 과잉이 불거지면서 현재 79 스위스프랑으로 반토막 가까이 났습니다.

세계 2위 CMO업체인 론자의 경우 전체 매출 가운데 CMO가 차지하는 비중은 60~70%로 2009년 이후 공급 과잉에 따라 사업을 축소하고 있습니다.

세계 CMO시장 1위인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이 총 22만 리터, 2위인 론자가 20만 리터, 3위인 셀트리온이 14만 리터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3만 리터를 투자하는 삼성그룹은 셀트리온의 1/5 수준인 생산설비에서부터 출발하겠다는 것입니다.

바이오시밀러의 기초 단계인 CMO 사업은 셀트리온이 지난 10여년간 걸어온 전략으로 삼성그룹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CMO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더 나아가 개량신약인 바이오베터 사업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김태한 삼성전자 부사장은 "삼성그룹이 진출하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리툭산''이며, 2016년부터 상업생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삼성그룹이 진출하려는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는 다국적 제약사들이 뛰어 들기 시작했습니다.

''타미플루''로 잘 알려진 다국적 제약사 로슈(스위스)의 리툭산은 지난 2009년 60억 8천700만 스위스프랑, 약 56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다국적 제약사인 스위스의 노바티스는 지난 1월 계열사인 산도사를 통해 ''맙테라(리툭산)''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해 임상2상 시험에 착수했습니다.

또, 지난해 5월에는 세계 최대 복제약 업체인 이스라엘 테바(Teva)사는 세계 CMO 2위인 스위스 론자사(Lonza)와 공동으로 리툭산을 개발해 2014년 하반기 발매할 예정입니다.

삼성그룹이 해외 영업망이나 네트워크를 제대로 구축하지 않을 경우 오리지널 보유사인 로슈는 물론 노바티스와 이스라엘 테바사를 따라잡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