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내전에 대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현지 교민과 건설회사 근로자의 탈출 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2대가 트리폴리를 향해 출발했으며, 건설사 직원들의 육로를 통한 탈출 행렬도 잇따르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카이로를 떠나 리비아 트리폴리로 출발할 예정이던 이집트 항공기 B-777 1대가 당초 계획보다 3시간40분 지연된 25일 오전 1시40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전 8시40분) 카이로를 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항공기는 예정대로라면 3시간 뒤인 오전 4시40분께 트리폴리 공항에서 교민 260명을 태우고 이집트로 돌아온다.
도태호 국토부 중동대책반장은 "트리폴리 공항에 각 국의 교민들을 실어나르려는 전세기가 몰리며 당초 계획보다 이륙이 지연됐다"며 "공항 상황에 따라 이착륙 일정이 변동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앞서 리비아 교민 수송을 위해 투입한 대한항공 전세기는 25일 오전 0시5분 당초 예정대로 인천공항을 출발해 25일 오전 4시20분(현지시간) 로마에 도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리비아로부터 트리폴리 공항의 착륙 허가를 받아 26일 새벽 1시 트리폴리 공항에 도착할 계획지지만 공항 혼잡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예정대로 운항이 가능할 지는 미지수다.
우리 정부의 육ㆍ해ㆍ공을 통한 교민 수송대책이 진행되면서 건설사들의 ''탈(脫) 리비아'' 행렬도 줄을 잇고 있다.
원건설의 데르나 현장 근로자들은 전 날 39명이 카이로로 이동한데 이어 잔류 근로자 14명도 차량 3대를 통해 이집트 국경을 통과했다.
또 벵가지 소재 대우자판 근로자 3명도 차량을 통해 이집트로 이동하고 있다.
이수건설 젠탄 현장의 근로자 들은 8명이 선발대로 튀니지 국경을 각각 통과한데 이어 나머지 63명은 차량이 확보대는대로 튀니지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파슨스 근로자 24명은 벵가지항에서 출발하는 터키 여객선을 타고 터키로 이동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데르나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굽바에서 주택사업을 하고 있는 현대엠코는 육로를 통해 직원 990명(한국인 89명)을 이집트로 철수시키기로 했다.
현대엠코 관계자는 "현재 벵가지 연락사무소 직원 3명은 터키 여객선에 탑승했다"며 "트리폴리 지사의 직원 11명은 카이로 항공과 대한항공 등 전세기편을 이용해 이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