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엄마 10명 중 5명, 돌 넘기면 정해진 예방접종 걸러

입력 2011-02-25 10:11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회장 임수흠)가 생후 12개월 이상 72개월 미만의 자녀를 둔 엄마 500명을 대상으로 예방접종 실태 및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돌 이전 정해진 예방접종을 지킨 엄마 중 돌 이후까지의 스케줄을 완료한 엄마는 10명 중 평균 5명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돌 이전에 첫 접종을 시작하여 돌 이후까지 스케줄이 이어지는 예방접종으로는 국가필수예방접종인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 폴리오(소아마비, IPV), 선택예방접종인 뇌수막염(Hib), 폐구균(PCV) 등이 있다. 이들 예방접종에 대하여, 기초접종 3회를 모두 마친 엄마 중 돌 이후까지의 스케줄을 완료한 엄마의 비율은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DTaP)의 경우 71.5%, 폴리오(소아마비, IPV)는 33.2%, B형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에 의한 뇌수막염(Hib)은 61.1%, 폐구균(PCV)은 57.1%에 그쳤다.



또한 대한소아과학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기존 폐구균 백신으로 4회 접종을 완료한 15~59개월까지의 소아가 새로운 13가 폐구균 백신으로 1회 더 접종하는 ‘보충접종’에 대한 인지도도 20.8%로 낮게 나타났다.



돌 이후 예방접종을 놓치는 주요 이유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가던 소아청소년과를 잘 안 가게 되어 스케줄을 잊어버렸다’고 대답한 엄마가 37.9%로 가장 많았고, ‘돌 이후에 맞아야 할 예방백신의 종류를 잘 몰라서’도 16.1%로 집계됐다. 이 외에 돌 이후에는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다고 생각하거나, 중요한 예방접종은 돌 전에 이미 끝났다고 생각해서 접종을 거르는 엄마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돌 이후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알리는 올백 캠페인을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임수흠 회장은 “아기가 기초 예방 접종을 통해 얻은 방어면역을 장기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돌 이후에도 정해진 추가접종과 보충접종을 정확히 완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실제로는 돌 이후 영유아들의 예방 접종률이 떨어진다”며 “예방 접종을 적절한 시기에 끝까지 완료하면(All Vaccine) 아기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아이와 엄마, 예방접종을 한 의사, 우리 사회 모두 만점(All 100)이라는 의미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는 올백 캠페인을 통해 의사회 소속 전문의, 보육시설 교사, 접종연령대의 자녀를 둔 엄마 대상으로 예방접종 중요성과 종류, 정확한 스케줄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개원의사회 하정훈 부회장은 “천연두나 홍역과 같은 전염병을 예전과 달리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예방접종을 성실하고 꾸준히 시행해 왔기 때문”이라며 “엄마들이 예방접종을 잊지 않기 위해 평소 예방접종 수첩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거나 예방접종 스케줄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했다.



이 외에도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3.8%가 돌 이후 예방접종에 대해 알고는 있으나 어떤 예방접종인지 정확히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취업주부가 전업주부에 비해 ‘돌 이후 필요한 예방접종’에 대한 인지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돼, 아이의 양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하는 엄마를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 교육이 시급함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