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경보단계 격상 임박..에너지소비 제한

입력 2011-02-25 09:56


정부는 이르면 26일 유가 등 에너지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한 단계 올리고 에너지소비 제한 조치에 들어간다.

지식경제부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전날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배럴당 110.7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두바이유 가격 4일 연속 100달러 행진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지경부는 26일로 5일 연속 100달러 이상을 찍을 것이 확실시되자 당일 에너지 관련회사나 기관의 차석급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정관 에너지자원실장 주재로 ''에너지위기평가회의''를 열어 경보단계 격상을 확정하기로 했다.

지경부는 의사결정 흐름도에 따라 이 회의를 거쳐야만 격상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주의''로 한 단계 올리는 것을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 필요한 에너지소비 제한 조치 등 관련대책을 숙의 중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26일 새벽에 5일 연속 100달러 이상이 확인되면, 회의를 열어 격상을 결정하고 그날부터든 다음 날부터든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른 절전 조치 등을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뉴얼에는 ''주의''가 되면 경관조명 소등 등 불요불급한 공공시설물 에너지소비에 제한 조치가 내려진다.

또 산업체의 냉난방 설비 효율을 점검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제한하고, 아파트 경관조명 사용도 억제한다.

여기에 상업시설 옥외광고물 등에 대해서도 소등 조치가 발동된다.

앞서 정부는 두바이유 가격이 5일 연속 90달러를 넘어선 작년 12월29일 위기 단계를 ''정상''에서 ''관심''으로 격상하고 공공기관 실내온도 준수 등을 시행했다.

한편, 매뉴얼에서 정부의 대응 체계는 유가(두바이유 현물가)나 예비전력이 일정 요건을 5일 이상 유지할 때 관심→주의→경계→심각 등으로 올라간다.

''관심''은 유가가 90~100달러이거나 예비전력이 300만~400만kW, ''주의''는 유가 100~130달러, 예비전력 200만~300만kW, ''경계''는 유가 130~150달러, 예비전력 100만~200만kW, ''심각''은 유가 150달러 이상, 예비전력 100만kW 미만인 상황이 5일 이상 계속될 때 설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