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한 외국계 증권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시장에 대해 중기적 하락을 예상, 코스피 풋옵션을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견디기 힘든 곡물가 상승에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물가 상승 사태가 올 것이란다.
어느 정도 공감하나, 물가가 문제라면 중기적 하락의 시작이 아닐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본다.
며칠 새 서부텍사스유(WTI)가 100달러를 돌파하긴 했지만 유가 자체가 문제를 파생시킬 정도로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만일 산유국에서 우리나라에만 비싸게 판매한다면 경쟁력 약화가 설득력이 있겠지만 석유의 도매가격이 특정국에 특정가격으로 공급하는 게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화 되면서 내부적으로 GDP에서 유가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상품에 대한 전가력이 높은 편이다. 즉 과거처럼 유가 상승이 괴롭지만은 않다는 뜻이다.
외부 환경을 살펴봐도 160억 배럴에 달하는 전략비축유와 400만 배럴의 증산능력을 갖추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유가의 폭등을 어느 정도 무력화시킬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전략비축유의 방출 시기는 중국과 아시안 국가들의 화폐가치 절상을 유도하기 위해 최대한 늦출 가능성도 있지만 말이다.
게다가 비옥한 토지가 많은 북반구에 봄이 오자 농부들은 급등한 곡물가격에서 한 몫을 단단히 챙기려고 유휴농지에까지 종자가 뿌려 경작을 늘리는 중이다. 이 상태라면 아마도 북반구의 첫 번째 수확이 시작되는 4월에는 서서히 공급 초과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국내 수입물가가 14.1%로 밝혀지면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심해지고, 이어 유가 급등을 야기했던 리비아사태가 불거지면서 국내 시장에 대해 더욱 더 근심거리가 커졌다고는 하나 이런 점들은 ''시한을 가진 악재''에 불과할 따름이다.
어느 수준에서 조정을 완료할지 결과는 중요치 않다. 단지 이번 조정을 ''매수해야 하는 조정''으로 볼 뿐이다. 따라서 필자는 1960포인트를 하향하면 서서히 한 종목씩 사냥을 시작할 예정이다.
<글. 박문환 동양종금증권 강남프라임센터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