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리비아 사태 악화로 급락

입력 2011-02-23 06:43


뉴욕증시는 리비아 정부군의 시위대에 대한 강경 유혈진압으로 사망자가 급증하는 등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 정세가 주말을 거치며 크게 불안해지면서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78.46포인트(1.44%) 하락한 12,212.79에 마감, 지난주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7.57포인트(2.05%) 떨어진 1,315.44를, 나스닥 종합지수는 77.53포인트(2.74%) 내린 2,756.42를 기록했다.

전날 프레지던트 데이 휴일로 하루 쉰 투자자들은 리비아의 반정부 시위와 시위대에 대한 정부군의 발포 등 악화된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위기상황에 하루종일 관심을 기울였다.

리비아에서는 전투기가 시내 곳곳을 폭격하고무장헬기도 시위대에 대해 발포하면서 사망자와 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또 한때 망명설이 나돌던 국가원수 카다피도 국영 TV방송에 출연, 격한 표정으로 사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기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석유수출국인 리비아의 유혈사태는 국제시장의 석유공급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면서 국제유가가 8% 넘게 폭등, 2년 반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세계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바레인에서도 이날 최대 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이 지역의 민주화 운동은 주변으로 계속 확산하는 추세여서 투자심리는 급격히 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