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리비아 악재로 1,970선 붕괴

입력 2011-02-22 16:33
<앵커>

가뜩이나 변동성이 커진 코스피가 오늘은 리비아 사태로 크게 출렁였습니다.

일단 경제팀 이지은 기자와 함께 오늘 장 정리해 보겠습니다.

1970선마저 내줬네요?

<기자>

리비아 사태에 발목이 잡힌 코스피 지수가 연중 최저치로 내려앉았습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는 어제보다 35.38포인트 떨어진 1969.92로 장을 마쳤습니다.

리비아 민주화 시위가 격해지면서 개장하자마자 1978.34로 떨어졌고, 이후 바로 1960선까지 내줬는데요.

그래도 오후 들면서 하락 폭을 조금 줄였습니다.

아침만 해도 매도 우위였던 기관이 1천억 원 넘게 다시 사들였구요.

개인도 1639억 원까지 매수 규모를 늘렸습니다.

하지만 외국인은 오늘 현물과 선물 모두 쏟아냈습니다.

선물은 어제보다 덜 판 대신 현물은 3207억 원 어치를 팔았습니다.

<앵커>

오늘 업종별로는 대부분 떨어졌다고 봐야겠죠?

<기자>

리비아 사태와 맞물린 건설주와 항공주가 특히 타격이 컸습니다.

건설주는 중동 수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6.6%나 미끄러졌습니다.

현대건설이 무려 9.74% 떨어졌고, 대우건설과 GS건설 같은 대형 건설사 위주로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운수창고 업종도 5.23%의 하락률을 기록했는데요.

중동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탓에 아시아나 항공과 대한항공이 10%씩 뚝 떨어졌습니다.

또 증권 업종이 3.12% 하락했고, 뒤따라 유통업, 기계, 종이목재, 의료정밀 업종 순으로 내렸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신한지주와 KB금융을 제외하고는 다 떨어졌습니다.

LG화학이 가장 많은 3.55% 하락했고,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 한국전력도 2%가 넘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코스닥 지수는 어떻게 마감했습니까?

<기자>

코스피의 조정에도 그나마 선방했던 코스닥은 오늘 무너지고야 말았습니다.

오늘 코스닥 지수는 어제보다 8.53포인트 내린 512.06에 마감했습니다.

역시나 중동 불안으로 장중 한때 510선마저 무너져 연저점까지 내려갔는데요.

일단 외국인이 193억 원을 팔았구요.

개인이 47억 원, 아침에 계속 팔던 기관도 방향을 틀어 73억 원을 샀습니다.

업종별로는 오락문화 업종을 빼고는 다 내렸습니다.

비금속 업종이 3.9%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고, 뒤따라 컴퓨터서비스 2.74%, 금속 업종이 2.7% 내렸습니다.

건설과 운송 업종도 코스피에서와 마찬가지로 2%가 넘는 약세를 기록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네오위즈게임만 조금 오르고, 태웅을 앞세워 모두 크게 떨어졌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외환 시장도 정리해보죠.

<기자>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어제보다 9원 50전 오른 1127원 60전으로 마감했습니다.

아무래도 중동 사태로 위험 자산을 피하려는 움직임에 상승 압력을 받았습니다.

달러화와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인 데 반해 우리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상승세를 부추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