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사내하청 노조)가 23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지도부가 총사퇴를 발표하기로 했다.
22일 노조에 따르면 전 노조간부가 정규직화 투쟁과정에서 조합비 유용 논란 및 그동안의 투쟁과 관련한 양심선언을 하자 내부회의를 거쳐 23일 향후 대책 마련을 위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기로 했다.
노조는 이번 대회에서 이상수 현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 지회장을 비롯한 전 지도부가 사퇴한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로 했다.
지도부 사퇴 이후에는 새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운영될 예정이다.
이 지회장은 지난 9일부터 서울 조계사에서 정규직화를 요구하면서 단식농성 중이며, 이날 전화연결을 통해 사퇴를 밝히기로 했다.
그러나 이 지회장은 앞서 노조 홈피에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어떠한 처벌도 받을 것이고 임시대의원대회를 통해 상황 수습과 입장을 정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저의 사퇴가 모든 것을 면책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노조는 노조의 방식이 존재하는데 그 방식에 따라서 이번 사태를 처리해 주실 것을 요청하고 그 어떤 책임도 피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불법 공장점거파업을 통해 정규직화 투쟁을 벌였던 울산공장 비정규직 노조의 지도부가 조합비 유용 논란 사태로 총사퇴하면 앞으로 전개될 노조의 2차 투쟁 동력이나 조직력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노조는 당장 25일부터 3월1일까지 현대차 서울 본사 앞에서 전 조합원이 노숙투쟁에 돌입하면서 사실상의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실제 투쟁에 나설 수 있을지, 나선다면 얼마나 많은 조합원이 동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