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美쇠고기 수입 12.5만톤..2009년의 2배

입력 2011-02-22 06:48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12만5천t 이상으로 급증, 전년에 비해 무려 97%나 늘어나면서 지난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 수입이 중단되기 이전의 교역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는 최근 발표한 '2010년 육류 및 가축 무역'' 통계를 통해 지난해 한국으로 수출된 미국산 쇠고기량이 12만5천681t(2억7천710만파운드)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의 수출량 6만3천817t(1억4천69만파운드)보다 97%나 급증한 것으로, 한국은 멕시코, 캐나다, 일본에 이어 미국의 4대 쇠고기 수출시장에 올랐다.

또 이 같은 수입규모는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기 이전인 2002년까지 한국의 연간 미국산 쇠고기 수입량을 능가하는 것이다.

한국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최대 연간 10만여t에 이르렀으나 지난 2003년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면서 수입이 중단됐다가 재개됐으나 수입 허용 범위 등을 놓고 논란이 계속돼 왔다.

특히 지난 2008년의 경우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방침을 결정하면서 광우병에 대한 우려로 '촛불시위''가 발생, 정국이 큰 혼란에 빠지기도 했으며 이후 월령 30개월 미만의 쇠고기만 수입이 허용돼 왔다.

미국 측은 지난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추가협상 과정에도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모든 월령대의 쇠고기 수입을 전면 허용할 것을 압박해왔으나 한국 정부는 협상에 응하지 않았다.

''30개월 미만''이라는 조건하에서도 작년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급증한 데 이어 작년 11월말부터 한국에서 구제역이 발생, 올해 들어서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증가가 계속되고 있어 향후 미국이 30개월 월령제한 폐지를 지속 요구할 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늘어나면서 돼지고기 수입은 전년에 비해 15%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은 9만9천901t(2억2천25만파운드)으로 2009년의 11만7천157t(2억5천829만파운드)보다 14.7%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