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3D TV방식 LG와 손잡나

입력 2011-02-21 18:04
앵커>

요즘 3D TV의 방식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론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TV 1, 2위인 두 업체는 서로 진영까지 갖추고 대결을 벌이고 있는데요. 삼성 편이었던 세계 3위 소니가 LG하고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70년된 구식 기술이다”, “저쪽은 1세대, 우리는 2세대다” 3D TV 방식을 두고 삼성과 LG의 싸움은 점점 골이 깊어갑니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3D TV의 SG방식. TV가 보내는 화면을 안경의 양쪽 렌즈가 번갈아 받아들여 3D 영상을 구현합니다. 반면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FPR 방식은 패널 자체에 편광필름을 붙여 교대로 영상을 보냅니다. 삼성전자는 화질을, LG디스플레이는 눈에 편안함을 강조합니다.

양쪽은 서로 진영도 결성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샤프, 그리고 중국의 창홍, 하이얼 등이 셔터글라스방식의 연맹을 맺었습니다. LG전자는 미국의 비지오, 일본의 도시바, 그리고 TV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하이얼과, TCL 등 중국 6대 TV 제조사를 끌어들였습니다.

관건은 시장 3위인 소니. SG방식으로 삼성전자와 연맹도 맺었지만 최근 LG전자의 FPR 방식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FPR 방식으로 소니와 접촉했다”며 “소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소니가 SG 방식으로 올해 생산계획을 확정해 공급이 언제부터 이뤄질 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습니다.

세계 TV 시장 3위인 소니가 FPR 방식을 선택하면 TV 업계는 복잡해집니다. 삼성전자와 PDP만 생산하는 파나소닉을 제외하고는 모두 FPR로 돌아설 수 있습니다. 이미 삼성전자의 SG 연맹에 가입한 하이얼이나 창홍도 사실 LG전자의 FPR방식 연합에도 들어갔습니다. 실제 LG전자는 올 하반기부터는 모든 3D TV를 FPR로 생산한다고 해 방식의 우수성을 자신했습니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FPR로 바꾸기에도 시간이 걸립니다. LG디스플레이가 독자 개발한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삼성전자는 이미 FPR은 하지 않겠다고도 선언했습니다. 자존심도 상하는 일입니다.

소니도 주판을 튀길만 합니다. TV 시장 설욕을 위해서는 삼성전자를 견제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FPR 방식 선택이 그 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LG 관계자는 “1위 삼성을 견제하기 위해 소니가 FPR을 선택한다면 우리에게는 최선이다”고 말했습니다. 2위와 3위의 동맹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미 소니는 삼성전자와 LCD 합작사를 설립한 뒤 중단했던 LG디스플레이 패널 구매를 7년만에 재개했습니다. 우선 중소형 IPS 패널이 대상이지만 점차 대형으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3D TV 시장을 두고 TV 업계의 물밑 싸움이 치열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직은 불편한 3D TV 시장 자체가 과연 업계의 기대만큼 그렇게 커지느냐입니다. WOW-TV NEWS 박성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