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수변도시 계획 곳곳에 ''암초''

입력 2011-02-21 17:14
<앵커>

서울시가 야심차게 내놓은 한강변 수변도시 조성안이 첫삽을 뜨기도 전에 곳곳에서 암초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여의도와 합정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고 시의회도 당초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지난달 한강 주변 일대를 10년에 걸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변도시로 육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여의도와 합정, 이촌 등을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아파트와 초고층 빌딩, 공원을 갖춘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오세훈 서울시장 (1월26일)>

"3개 전략정비구역이 본격화되면 선도사업으로 지정돼 한강의 변화를 선도하고 도시구조 재편을 견인할 것으로 확신한다."

하지만 수변도시 조성안은 나온지 한 달도 못 돼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과 시의회의 비난속에 들끓고 있습니다.

우선 최고 70층 높이의 건물과 아파트 8천가구가 들어설 여의도 전략정비구역은 초고층 개발이 오히려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여의도 주민들은 기부채납비율이 40%로 다른 지역에 비해 너무 높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며 반대의사를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주 주민설명회가 열린 합정 전략정비구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2년전 발표했던 원안에 비해 대상지역이 크게 축소됐다는 주민들의 반발속에 설명회가 30분만에 무산됐기 때문입니다.

서울시의회는 시민들의 반발만 사고 있는 수변도시 육성안이 지역 주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이라며 질타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채재선 서울시의원>

"2년동안 재산권 행사도 못하게 건축제한으로 묶어놨을 때 주민들이 기대심리로 견뎌왔다..하지만 서울시의 이같은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행정은 있을 수 없다."

서울시가 한강변을 세계적 수변도시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은 첫삽을 뜨기도 전에 커다란 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WOW-TV NEWS 이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