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보다 기름값 싸다"

입력 2011-02-21 17:01
수정 2011-02-21 17:03
<앵커> 국내 정유사를 대표하는 석유협회가 현재 기름값은 감내할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나라와 비교해 기름값이 결코 비싸지 않다며 가격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은 1853원.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다섯달 동안 쉼 없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정유사들을 대표하는 석유협회는 현재 기름값은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라고 말합니다. 이집트 사태 여파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앞으로 배럴당 150달러가 넘는 오일 쇼크가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오강현 한국석유협회 회장

“2008년도에 경험했던 고유가 상황이 온다면 정부가 고유가 심각 단계로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 다만 현재 100달러 수준은 우리 산업과 가계 소비자들이 감내해야 할 수준이다.”

기름값의 절반을 차지하는 세금을 제외하더라고 오히려 다른 나라보다 기름값이 싸다고 강조합니다. 먼 수송거리와 배럴당 2달러 가량 비싼 아시안 프리미엄 그리고 OECD 국가에 붙지 않는 관세와 석유수입부과금을 감안하더라도 리터당 평균 28원 싸다는 설명입니다. 가까운 일본과 비교해도 세전 가격은 152원, 소비자 가격은 44원 싸다고 항변합니다.

최근 난방유 가격을 일부 인하했지만 가격 추가 인하는 힘들다는 입장입니다. 3%의 낮은 이익률에 박리다매를 하는 산업 특성상 소비자들이 원하는 화끈한 대책은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원가 공개 압박에 대해서도 이미 정부에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며 의심의 눈초리를 거둬달라고 당부합니다.

<인터뷰> 오강현 한국석유협회 회장

“현재 법 제도 아래에서도 공정거래위원회나 국세청에서 기업의 원가 자료를 볼 수 있다. 기업의 원가 자료를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수출 산업이라는 측면 뿐 아니라 기업의 영업 비밀 침해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정유업계는 앞으로도 출퇴근족을 위한 보편적 가격 인하보다 생계형 자동차 영세 사업자 등 에너지 빈곤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에 더 집중할 계획입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