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국내 주요 생명보험회사들의 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험료 인하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생명보험업계는 그러나 책임준비금 전입 이후 보험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한 만큼, 보험료 인하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생명보험회사들의 실적이 눈에 띠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국내 16개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58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3% 증가했습니다.
이처럼 생명보험회사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자, 보험료 인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생명보험업계는 은행이나 증권 등 다른 업권과 달리 생명보험산업은 장기 산업이어서, 한 두 해 이익이 늘더라도 당장 보험료를 내릴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10년, 20년 뒤에 지급할 책임준비금을 충분히 적립해야 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투자도 필요하기 때문에 여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 삼성생명의 경우 이 기간 중 전년 대비 1조5천억원 이상 늘어난 1조2595억원의 보헙영업이익을 내고도 5조원이 넘는 책임준비금을 쌓으면서 3조8188억원의 보험손익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교보생명과 대한생명도 책임준비금 적립액을 제외하기 전에는 각각 5945억원, 2584억원 흑자였지만 책임준비금 전입 후에는 각각 1조5051억원, 1조9066억원 적자로 바뀌었습니다.
금융감독당국 역시 공공요금 성격이 강한 자동차보험을 제외하고는 보험료에 대한 직간접적 통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 2000년 보험가격 자유화 조치 이후 유배당 상품이 대부분 사라져, 보험사들이 얻는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줄 수 있는 장치가 사실상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소비자단체들은 책임준비금 적립으로 인해 보험영업이익이 적자가 났더라도 이것은 단순한 회계상의 문제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등 빅 3 생보사의 경우 책임준비금 적립전 보험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조원 이상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보험료를 비씨게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