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 공공부문 대출 확대 조짐

입력 2011-02-17 06:45


금융위기 이후 부실여신 증가 때문에 대출을 줄였던 미국 은행들이 최근 신용상태가 양호한 지자체나 학교 등 공공부문에 대한 대출을 늘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출 영업에 기지개를 켜고 있는 은행들이 개인보다는 양호한 신용을 가진 공공기관이나 학교 등에 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시(市)는 공연예술센터 확장공사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발행을 준비하다가 몇몇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채권발행계획을 철회했다.

리버사이드시는 금융권과의 협상 끝에 로스앤젤레스(LA)의 씨티내셔널 뱅크로부터 2천500만달러의 대출을 받았다.

리버사이드시의 스콧 캐틀릿 재정담당 부국장은 "이는 예전엔 들어보기조차 어려웠던 것"이라면서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던 컨퍼런스센터 건립계획도 은행 대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대출''로 불리는 이런 대출은 리버사이드의 경우처럼 양호한 신용상태를 가진 지자체나 학교 등 공공 기관의 건설프로젝트 등에 주로 사용되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신용경색과 대출기준 강화 때문에 금융권의 대출을 얻기 어려웠던 것과 비교하면 금융권의 태도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금융권의 입장에서는 이런 공공기관들이 개인보다는 신용도가 높기 때문에 위험도가 높은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등의 부문에 자금을 투입하는 것보다는 이런 대출이 훨씬 낫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문은 대형 은행중 JP모건체이스가 올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이런 부문의 대출에 책정해놓고 있으며 씨티뱅크도 이런 대출을 확대하기 위해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