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중동 정정 불안으로 상승

입력 2011-02-17 06:36
16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란 군함이 시리아로 향하고 있다는 이스라엘 정부의 발표로 중동 정정 불안이 고조되면서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 보다 67센트(0.8%) 오른 배럴당 84.99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4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13달러(2.1%) 오른 배럴당 103.77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장중 104.52 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 2008년 9월 25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오늘 밤 이란의 전함 2척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 지중해로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행선지는 시리아"라면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이러한 도발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 관리를 맡고 있는 이집트 측은 "오늘 현재 운하를 통과한 이란 군함은 없다"면서 "오늘 밤 군함이 운하를 통과할 것이라는 연락도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외신은 바레인과 예멘에 이어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에 항거하는 사상 첫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하는 등 중동 정정 불안이 가속화 되고 있다.

애덤 메쉬 트레이딩의 토드 호르위츠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중동의 긴장은 브렌트 시장에 엄청난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특히 중동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유럽 시장은 타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은 86만 배럴 증가해 예상치인 200만 배럴 증가를 밑돌았다.

휘발유 재고량은 20만 배럴 가량 늘었으며, 정제유 재고는 310만 배럴 감소했다.

4월물 금은 1달러 오른 온스당 1.375.10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0.36% 내린 78.2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