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 회사가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가격을 올린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아차는 최근 준대형차 K7의 엔진을 현대차 신형 그랜저와 똑같은 직분사 엔진으로 바꿨습니다.
K7엔 무릎에어백이 없다는 것만 빼면 두 차종의 차이가 거의 사라진 겁니다.
기아차는 그러나 K7의 가격을 그랜저보다 최대 130만 원 낮게 책정했습니다.
GM대우는 올해 첫 신차 올란도를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천1백만 원에서 2천4백만 원에 내놨습니다.
2,000cc급 디젤 엔진을 장착한 자동차치고는 저렴한 가격입니다.
크기가 비슷한 타사 SUV에 비해 5백만 원 이상 차이가 납니다.
가격에 덜 민감할 것 같은 수입차도 예외가 아닙니다.
렉서스가 이달 출시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CT 200h는 일본 현지보다 오히려 국내에서 최대 1천만 원 넘게 싼값에 판매됩니다.
각종 편의사양에 차이가 있긴 하지만 물류비 등 수입에 필요한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입니다.
올해에는 국내외 자동차 회사가 모두 70여 종의 신차를 쏟아낼 예정이지만 전체 내수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3%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입니다.
고객을 뺏고 빼앗기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가격인하 바람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