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에게 색이란 말이나 글보다 먼저 접하는 소통수단으로, 언어 표현능력이 부족한 유아는 그림이나 색으로 표현하는 감정이 더 정확한 경우가 많다. 색을 통해 아이의 평소 생각과 마음을 알아보자.
△ 색의 에너지 = 색은 저마다 고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 빨강은 신체적, 물리적 에너지를, 오렌지는 사회적, 창조적 에너지를 품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노랑은 지적, 정신적 에너지를, 녹색은 감상적이며 감성적 에너지를 품고 있다. 파랑은 직관적인 에너지를, 보라는 영적인 에너지를 뜻한다. 이처럼 색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는 유아들에게도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가령 아이가 좋아하고 집착하는 색을 통해 쉽게 유아의 마음속을 엿볼 수 있다.
△ 속마음 읽기 = 빨강은 활동적이고 원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주로 좋아하는 색이다. 대체로 주위 관계가 좋고, 협동심이 투철한 시기에 유아들이 많이 찾는다.
파랑색을 좋아하는 유아 중에는 이지적인 성격이 많다. 냉정하고 논리적인 사고가 발달하는 시기에 관심을 보인다.
하얀색을 좋아하는 유아 중에는 주관과 고집이 강한 경우가 많으며,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고 싶은 시기에 주로 하얀색을 선호한다.
노랑은 좋아하는 유아는 밝고 명랑하며, 따뜻하고 친근한 성격이 많다. 애기가 되고 싶다든지, 응석 부리고 싶은 마음을 표현할 때도 노랑을 찾는 경우가 많다.
초록은 유아가 감정을 쉽게 표현하고 싶지 않을 때 주로 좋아한다. 이해심과 배려심이 많아 단체생활에 적응을 잘하고 신중한 아이들도 초록을 좋아한다.
검정은 흔히 어두운 성격의 유아들이 좋아할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기 쉽다. 그러나 실제로는 동생이 태어나는 등 심리적으로 인정과 사랑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졌을 때 좋아하는 색이다. 글씨에 쓰고 읽는데 관심이 많아졌을 때도 검정색에 애착을 보인다.
위즈아일랜드 감성놀이연구소 문지연 미술연구원은 “6개월 이상 한 가지 색에 집착할 경우, 엄마의 의상과 주변 물건을 통해 아이의 관심을 바꿔 주는 것이 좋다”며 “이는 색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와 성격이 짙어 유아들이 너무 그 색의 성향을 닮아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원장은 “단 아이의 성장배경 및 주변환경에 따라 색과 아이의 성격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일부만을 확대해석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