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주도 나흘째 하락..1,980선 하회

입력 2011-02-11 17:05
<앵커>

오늘 코스피 지수는 2000선마저 내줬습니다.

오늘도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세에 1980선 아래로 밀렸는데요.

오늘 장을 경제팀 이지은 기자와 함께 자세히 정리해 보겠습니다.

마감 지수부터 살펴보죠.

<기자>

어제 가까스로 지켜낸 2000선이 오늘 결국 무너졌습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는 어제보다도 31.31포인트 떨어진 1977.19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렇게 2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처음입니다.

장이 열리고서는 2010.29로 조금 오른 채 출발했고 기준금리가 동결되자 오전 한때 2020선까지 올랐는데요.

하지만 오늘도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걷잡을 수 없이 미끄러졌습니다.

오후로 갈수록 하락 폭은 더 커져 1970선에서 간신히 멈춰섰습니다.

결국 조정을 받은 나흘 동안 104포인트나 빠진 셈입니다.

어제만 해도 외국인들이 1조여 원이나 팔았지만 오늘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올릴 것을 우려해서라고 분석들을 했죠.

그러나 동결된 이상 오늘 장을 보면 금리는 사실상 큰 변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차익을 챙기려는 움직임으로 봐야겠는데, 이 때문에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앵커>

투자자별로는 어땠나요? 역시 외국인이 많이 팔았을텐데요?

<기자>

외국인은 오늘도 장 초반부터 작정하고 내다 팔았습니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판 어제만큼은 아니지만 오늘 6157억 원을 매도했습니다.

대형주, 그 중에서도 제조업과 전기 전자 업종을 주로 팔았구요.

개인과 기관이 각각 3134억 원과 3666억 원을 사들였는데도 지수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차익과 비차익 매물 모두 쏟아져 프로그램도 4천억 원 이상 순매도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업종별로 흐름은 어땠습니까?

<기자>

오늘도 대부분의 업종들이 줄줄이 미끄러졌습니다.

금리 동결에 따라 보험 업종이 가장 많은 2.9% 떨어졌습니다.

뒤따라 종이 목재가 2.44%, 금융업 2.16%, 철강 금속 2.14%, 의약품이 2.03% 떨어졌습니다.

또 섬유 의복과 운수창고, 전기 전자, 서비스업, 은행, 건설업 등은 1%가 넘는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이 와중에도 통신업과 의료정밀 업종은 상승했는데요.

통신업이 0.35%, 의료정밀이 0.08% 조금씩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요며칠 눈여겨볼 것은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들의 하락 폭이 더 크다는 점인데요.

시가총액 상위주를 보면 삼성생명을 앞세워 거의 다 떨어졌습니다.

삼성생명이 2.83% 떨어져 하락 폭이 가장 컸고, SK이노베이션이 2.44%, LG화학이 2.37% 하락했습니다.

또 삼성전자가 2.24%의 하락율로 91만 원대까지 밀렸고, 신한지주와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도 크게 빠졌습니다.

다만 현대차가 0.29%, KB금융이 0.18% 적게나마 올랐습니다.

<앵커>

코스닥 시장도 맥을 못 췄네요?

<기자>

오늘 코스피 하락에 코스닥도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오늘 코스닥 지수는 어제보다 4.97포인트 내린 517.73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아침만 해도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코스피와 달리 계속 오르던 코스닥은 오후 들어 밀렸습니다.

아무래도 전반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에 개인이 오늘 유난히 많이 내다 팔았기 때문인데요.

개인은 오늘 하루 355억 원을 매도했습니다.

코스피 시장에서 그렇게 많이 판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는 자그마치 17억 원을 샀구요.

기관도 300억 원을 사들이면서 힘을 보탰지만, 결국은 520선 아래로 주저 앉았습니다.

업종별로는 건설 업종이 2.91%나 떨어졌구요.

이어 인터넷이 2.64%, 오락 문화 2.2%, 기타서비스 업종도 2.06% 하락했습니다.

음식료 담배와 기계 장비, 소프트웨어, 통신서비스, 정보기기 업종 등도 1%가 넘는 하락율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운송 업종이 2.7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운송, 섬유 의류, 반도체 업종 등도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메가스터디와 GS홈쇼핑, 동서, SK브로드밴드, CJ오쇼핑 등이 하락 대열에 동참했구요.

바면 네오위즈게임과 에스에프에이, 포스코켐텍, 다음, 태웅 등은 상승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외환 시장도 알아보도록 하죠.

<기자>

환율은 10원 넘게 오르며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1원 60전 오른 1128원 60전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개장하자 1120원에 출발했는데 금리 동결과 함께 달러 매수세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요며칠 머뭇거렸던 역외 세력과 은행권도 매도했던 달러를 다시 매수해 환율은 1120원대 후반으로 치솟았습니다.

이렇게 환율이 높아지자 막판에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을 내놓으면서 환율 상승을 막아섰지만, 방향을 틀지는 못했습니다.

이렇게 역내외 참가자들의 물량이 대거 유입되면서 오늘 서울 외환시장의 현물환 거래량도 114억 6천만 달러를 넘어섰구요.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