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대규모 매물에 밀려 장중 2040선을 밑도는 급락세를 보인 끝에 연중 최저치로 마감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4.12포인트(1.17%) 내린 2045.58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 매도로 하락 반전한 뒤 낙폭이 확대되며 장중 2037.20까지 밀리는 약세를 이어갔다.
개인이 대규모 매수에 나섰지만 외국인 매물과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종가 기준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현·선물시장에서 동반 매도를 보이며 지수 낙폭이 확대됐다.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올들어 두번째로 많은 4808억원을 순매도 했으며 선물시장에서도 4443계약의 매도우위를 보여 1264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을 유발시켰다.
개인이 4643억원 순매수하고 기관도 연기금 매수에 힘입어 380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지만 막판 낙폭을 줄아는데 그쳤다.
대부분 업종이 내림세를 보인 가운데 운송장비(-3.15%)의 급락을 비롯해 기계, 의료정밀, 증권 등이 2% 넘게 하락한 반면 전기가스, 섬유의복, 음식료, 철강금속 등 일부 업종만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LG화학(-4.30%)과 현대중공업(-3.89%) 급락한 것을 비롯해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3인방과 SK이노베이션 등이 2% 이상 하락하는 등 대부분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을 비롯한 조선주들이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일제히 급락했으나 동국제강은 실적호전을 바탕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의 금리인상에 따른 긴축 우려와 원화 강세가 수출주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 증시가 급락 조정을 보였지만 추가 하락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