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4대 경기하강 요인 상존"

입력 2011-02-09 10:04


올해 세계경제는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겠으나 유럽 재정위기와 인플레이션 우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중국의 긴축 강화 등 4대 경기하강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제금융센터는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경제 리스크 요인 점검''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선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국제금융센터는 시장에서는 포르투갈에 대한 구제금융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며 포르투갈에 위기가 발생하면 스페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유럽의 재정위기 대응은 구조조정과 같은 근본적인 처방보다 유동성 지원 위주에 그쳐 대부분 남유럽 국가들은 취약한 성장잠재력과 지속적인 재정적자 감축으로 상당 기간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적 물가상승에 대해서는 세계경제의 회복세와 빡빡한 수급 등에 따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부분 국제 상품가격이 지난해 7월 이후 지속적인 상승으로 가격부담이 커져 일부 투기성 자금이 청산되고 신흥국들이 긴축정책으로 돌아서면서 수요 증가세도다소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이집트 사태 확산 등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으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1분기를 정점으로 다소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에 대해서는 이집트 사태가 주요 중동 산유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장기집권 국가 가운데 청년실업과 물가상승에 대한 불만이 큰 요르단과 예멘, 모로코 등으로 전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국제유가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으며 ''포스트 무바라크'' 체제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등 서방국가에 우호적이고 이스라엘과 아랍국가 간 중재역할을 해왔던 이집트에 이슬람 급진주의 정부가 들어서면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상이 바뀌고 세계 원유공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동의 불안정성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국경제의 경착륙우려에 대해서는 올해도 물가상승 압력이 완화되지 않아 긴축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중국정부의 신중한 정책접근 등을 고려하면 경착륙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하반기로 갈수록 선진국들의 출구전략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커 지면서 신흥국 유입 자금이 급속히 둔화되거나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대한 선제 대응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