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해 기업공개(IPO) 규모가 9조4천억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상장후 4주 뒤 주가수익률은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 밖에 안됐습니다. 박병연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국내 IPO(기업공개) 시장은 외형적으로 크게 성장했지만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는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를 통한 공모금액은 9조4226억으로 전년(3조3835억원) 대비 178% 증가했습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1999년의 3조8422억원 보다도 145% 높은 수치입니다.
청약증거금은 99조6천억원으로 전년대비 140% 늘어났고, 청약자 수도 83만8천명으로 53% 증가했습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됐고, 상장사 실적 호전으로 공모주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IPO를 통해 신규 상장된 기업들의 주가는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지난해 상장한 새내기주의 상장후 4주차 평균 주가수익률은 11.3%로 전년 (44.1%) 대비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공모주 투자는 발행규모나 청약시기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지난해에는 공모가 자체가 다소 높게 책정된 경향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발행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에는 4조5천억원이 몰려, 전년(41조6천억원) 대비 9분의 1로 줄었고, 일반공모 유상증자 발행금액도 81% 감소하는 등 대부분 부진했습니다.
WOW-TV NEWS 박병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