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지난주 이집트 사태를 매수 기회로 삼은 강력한 저가 매수에 힘입어 급반등함에 따라 이번주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사태에 따른 충격으로 직전 주에 급락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는 지난주 내내 상승세를 보이며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가 2년반 만에 심리적 저항선인 1만2000선과 1300선을 돌파했다. 돌발 악재로 인한 조정을 매수 기회로 판단한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다우 지수는 한 주 동안 2.27% 올라 12월초 2.62% 상승 이후 2개월 만에 주간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과 S&P500 지수도 각각 3.07%, 2.71%씩 올라 3주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집트 반정부 시위 사태에 따른 불안과 중국 금리 인상 가능성, 1월 고용보고서의 예상 밖 부진 등의 악재가 많았지만 투자심리는 악재에 둔하고 호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대외적인 불안요인 확산과 고용지표 부진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이 양적완화 등 경기 부양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전망과 미국 경제가 꾸준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5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마감했다.
다만 어닝시즌이 정점을 지났고 이번주 주목할만한 경제지표도 많지 않기 때문에 지난주와 같은 강한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유가 상승세가 주춤해진 반면 미 국채 금리가 급등헸기 때문에 인플레 관련 변수는 여전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증시는 이번주 경제지표 발표가 한산한 가운데 시스코, 코카콜라, 크래프트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실적이 호조를 지속해준다면 주요 지수는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인플레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주 급등한 금리 추세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유가 역시 추가 상승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경제지표는 7일(월) 12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되고, 10일(목)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나온다. 전주 41만5000건과 비슷한 41만~42만건이 예상되고 있으나, 폭설 여파로 왜곡됐을 우려도 있다. 같은날 12월 도매재고가와 1월 재정수지가 각각 발표된다.
11일(금) 공개되는 미시간대학교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74.2에서 75.0~75.5로 상승해 소비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 같은날 공개되는 지난해 12월 무역적자는 전월 383억달러 적자보다 늘어난 405억~420억달러 적자가 예상된다. 연말 소비 확대에 따른 수입 규모 증가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S&P500 지수 중 62개 기업이 이번 주 추가로 실적을 내놓는다. 7일 로우스, 8일 월트 디즈니를 비롯해 9일은 시스코 시스템즈, 코카콜라, 10일에는 펩시코, 필립모리스, 스프린트 넥스텔, 크래프트 푸즈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현재까지 S&P500 구성 종목 중 308개 기업이 실적을 공개했고 이중 72% 기업의 순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넘어섰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를 얼마나 넘어서는지, 앞으로의 실적 전망을 어떻게 제시하는지가 주목된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9일(수) 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경기 전망과 통화 및 재정 정책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그는 "느린 경제 회복세로 인해 일자리 창출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으므로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 등 국제사회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 사태가 어떤 국면을 맞을 지도 주목된다. 유가와 달러의 움직임을 통해 뉴욕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