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서진 리서치센터장 "약속 지키는 기업에 투자하라"

입력 2011-02-01 17:13
<앵커>

여성 1호. 해외 영업맨 출신.

다양한 수식어를 가진 윤서진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새로운 리서치 모델과 투자 전략을 시도하면서 증권가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성시온 기자가 윤서진 센터장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겨울 윤서진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재즈가수 Jean Youn(진 윤)이라는 하나의 수식어를 더했습니다.

가수의 꿈을 이루고자 재즈 앨범을 낸 겁니다. 앨범 수익금은 난치병 어린이를 위해 기부했습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즐기자''라는 그의 인생 철학이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윤 센터장은 여의도 증권가에도 새 도전장을 내밀었습니다. 높은 장기 투자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새로운 리서치 모델을 시도한다는 겁니다. 지수 전망을 내놓지도 않고, 산업별 전문 애널리스트도 없습니다. 모든 산업 분야를 다루는 애널리스트들이 장기 기관투자가들을 위해 유망한 소수 종목을 다룹니다.

<인터뷰> 윤서진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장기 기관투자가는 한국 자체 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시장 중에서 한국을 보고, 전 산업군에서 제일모직이라는 회사를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화학 산업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화학도 보고, 의류도 보고 전 산업 분야를 봐야 합니다. 한 영역 만을 가지고 기업의 제대로 된 가치를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기존 리서치센터의 틀을 깨기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윤 센터장은 취임 때부터 지금까지 반 년 동안 조직원들을 설득하고 새 시스템을 위한 토대를 다지는 데 온 힘을 쏟았다고 털어놓습니다.

<인터뷰> 윤서진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일단은 짧으면서도 긴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6개월 동안 저와 저의 동료들이 생각했던 결과를 달성했습니다. 기초 틀을 모두 다졌기 때문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저희가 준비해 온 것을 활성화 하는 것이 목표인 것 같습니다."

윤서진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새 바람을 일으킨 것은 리서치 모델 뿐만이 아닙니다.

CEO의 경영철학을 반드시 살펴보라는 투자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특히, CEO가 주주들에게 약속한 성과를 달성하는지 따져본 후 투자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인터뷰> 윤서진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일단에 모멘텀을 주고 새로운 수장이 왔을 때 6개월 정도 퍼포먼스(성과)를 보고 약속을 지키는지 아닌지 내부적인 시스템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봅니다. 김반석 부회장님을 예로 많이 들긴 했는데요. 그 분이 취임할 때만 해도 LG화학에 대한 이미지 상당히 안 좋았습니다. 그런데 김 부회장은 IR 미팅을 직접 나오고 그 때마다 약속한 실적을 모두 지켰습니다"

이같은 CEO 프리미엄을 감안해 관심을 둬야 할 기업으로 삼성계열사와 LG생활건강을 꼽았습니다. 신세계와 LG화학, 현대차도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윤서진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수장인 이재용 사장이 오면서 모든 삼성 계열사의 매니지먼트가 변했습니다. 앞으로 12개월동안 실적이 획기적으로 레벨업 될 것입니다. 올 한해 동안 빛나게 저희들한테 다가오는 기업은 LG생활건강입니다. CEO 프리미엄 르네상스를 보여줄 수 있을 것입니다"

첫 여성 리서치센터장.

해외 영업맨 출신.

재즈 가수.

취임 초부터 다양한 수식어를 낳으며 관심을 모은 윤서진 리딩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존 틀을 벗어난 획기적인 시도로 다시 한 번 증권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