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소요 사태로 자금이 증시에서 금과 달러, 미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며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8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66.13포인트(1.39%) 하락한 1만1823.70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도 23.20포인트(1.79%) 내린 1276.34를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68.39포인트(2.48%) 하락한 2686.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다우 지수는 8주 연속 상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고, S&P 500과 나스닥도 각각 0.6%, 0.1%의 주간하락률을 기록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통치에 항의하는 카이로 시내 거리 시위가 격화되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전일 대비 23% 오른 19.98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최고치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집트 소요 사태 확산으로 인해 위험성이 높은 증시에서 빠져나간 돈이 금과 달러 등 안전 자산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 값은 이날 2% 가량 올랐고,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0.6% 가량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후 기대에 못미친 실적을 발표한 아마존 주가는 이날 7.9% 하락했고, 역시 실적이 기대치에 못미친 포드차도 11.2% 급락했다.
개장 전 미 상무부는 2010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3.2%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5%를 밑도는 것이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하지 못했다.
톰슨로이터와 미시간대가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 수정치는 예비치보다 상향됐지만, 여전히 12월 지수에는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