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은행들이 작년 12월 새로 취급한 가계대출 금리는 연 5.08%로 전달보다 0.0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4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한 것은 연말을 앞두고 은행 간, 직원 간 실적 경쟁 차원에서 대출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은 경제통계국 문소상 과장은 "비교적 금리가 높아 수익을 많이 내는 일반신용대출을 확대하면서 금리가 내려 전체 가계대출의 금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7.35%에서 7.10%로 0.25%포인트 하락했다.
집단대출 금리도 연 4.58%에서 4.49%로 0.09%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65%에서 4.67%로 0.02%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을 포함한 은행 대출금리는 전체적으로 0.06%포인트 올랐다.
반면 예금 금리는 큰 폭으로 올라 저축성 수신의 금리가 연 3.32%로 11월보다 0.23%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저축성 수신 금리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만기 1년 이상~2년 미만) 금리가 연 3.90%로 0.19%포인트 오른 것을 포함해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가 연 3.32%로 0.24%포인트 상승했다.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3.29%로 0.12%포인트 상승했다.
문 과장은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세인 가운데 연말에 만기가 돌아온 예금을 다시 유치하려고 은행들이 금리를 더 얹어준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예금 금리가 대출 금리보다 많이 올라 예대 마진은 2.08%포인트로 11월보다 0.17%포인트 좁혀졌다.
제2금융권에서는 대출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해 저축은행 일반대출 금리가 연 13.56%에서 12.68%로 0.88%포인트 떨어졌다.
신용협동조합 일반대출 금리는 연 7.50%에서 7.39%로 0.11%포인트 하락했다.
문 과장은 "저축은행들이 부실 우려가 커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한동안 취급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PF를 포함한 기업대출의 비중을 늘려 대출 금리가 많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