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어려운 ''난임'' 환자 매년 20%씩 증가

입력 2011-01-28 10:21
국내에서 난임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점차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한해 난임으로 진료받은 환자 수는 약 19만명으로 2005년 대비 25% 늘었다. 우리나라 난임 환자가 매년 10~20%씩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



보통 피임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년이 지나도록 임신이 되지 않을 때 난임이라고 본다. 특히 여성의 경우, 난자의 생산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5세가 지나면 난자의 숫자가 줄어들고 질도 나빠져 상대적으로 임신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에서 난임 치료를 위한 시험관아기나 체외 시술비는 1회당 평균 250만원~300만원 정도이다. 하지만 1회 시술만으로 성공될 확률은 35~40%에 불과하기 때문에 임신이 되기까지 시술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난임 환자들의 경제적인 부담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아기를 갖지 못한다는 심리적인 부담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형편이 어려운 경우 고액의 난임 시술 비용 때문에 출산을 포기하는 일도 다반사이다.

이러한 난임 환자들의 부담을 덜고 출산장려책의 일환으로, 정부에서는 올해 난임 치료 시술비 지원을 대폭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변형된 시술비 지원정책에 따르면, 기존 회당 150만원 범위 내에서 3회까지 지원되던 체외수정시술비는 회당 180만원으로 확대되었고, 시술 횟수 또한 3회에서 4회로 늘어났으며, 4회 시술 시에도 100만원 이내 지원이 가능해졌다. 또한 기초 생활 수급자에게는 회당 27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시술 지원비용이 확대되었다. (단, 시술지원 대상자는 만 44세 이하의 여성에 한함)

2006년 처음 시행된 난임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지원 사업은 정신적 고통과 더불어 경제적인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었던 많은 난임 부부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다.

특히 2007년 보건복지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제출한 ''불임 시술지정기관별 시술비 현황''과 ''불임시술 성공률 증가를 위한 시술기관 질 관리 및 평가시스템 구축''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불임전문 병원인 ‘마리아병원’이 가장 많은 시험관 시술건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 정책을 적극 반영하여 안정적인 비용으로 시술을 시행한 결과, 난임 부부들 사이에서 신뢰를 얻고 입소문으로 전파된 결과로 보여진다.

마리아병원 이원돈 원장은 “최근에는 정부 지원으로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가지고 시험관 시술을 하고 있으며, 시기를 놓치지만 않는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