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설경기 불황이 심화되면서 문닫는 건설회사가 급증하고 있다.
28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을 한 일반종합건설회사는 총 306개사로 2009년의 241개사에 비해 26.9% 증가했다.
폐업은 행정조치가 아니라 해당 업체가 자진해서 문을 닫은 것이어서 경기침체를 대변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또 지난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으로 건설업 면허가 말소된 곳은 총 543개사로 2009년의 475개 대비 14.3% 늘었다.
이처럼 폐업, 말소 건수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종합건설 등록업체수는 총 1만1천956개를 기록하며 2001년(1만1천961개) 이후 9년만에 처음으로 1만2천개 밑으로 떨어졌다.
건설업계는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공공발주 물량이 감소하면서 등록업체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까지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총 87조2천447억원으로 2009년 1~11월의 99조6천754억원에 비해 12.5%가 줄었다.
이 가운데 공공부문 수주액은 33조18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3천849억원) 대비 37% 감소했다.
일반종합건설회사의 어려움은 하도급 업체인 중소 전문건설업체에까지 파장이 미치고 있다.
최근 대한전문건설업체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중소 전문건설업체의 폐업 건수는 총 1천44곳으로 전년 동기(626곳) 대비 67%나 늘었다.
대한건설협회 조준현 계약제도실장은 "올해는 공공공사 발주 물량이 작년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국내 공사에 의존하는 중소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이라며 "공공공사 발주 확대와 동시에 내년부터 시행하는 100억~300억원 공사에 대한 최저가 낙찰제 확대 시행을 유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