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펀드들의 '나몰라라''식 의결권 행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거래소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주주총회 안건에 대한 의결권 공시건수는 모두 2천420건으로 2009년 2천634건에 비해 8.12% 감소했다.
그러나 이들 의결권 공시 가운데 안건에 대한 찬반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중립''을 표한 경우는 136건으로 전년 72건에 비해 훨씬 늘었다.
아예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은 경우도 전년 39건보다 많은 46건으로 집계됐다.
또 찬성비율은 98.13%(9천507건)로 전년 98.45%(1만1천196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미국의 경우는 찬성 비율이 9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 비율은 0.33%(32건)로 전년 0.43%(49건)에 비해 다소 줄었다. 반대 표시는 감사 선임(12건), 이사선임(10건), 정관 변경(4건) 등에 집중됐다.
펀드들이 주총 안건에 대해 소극적인 대응에 머문 경우가 증가한 셈이다.
자본시장연구원 윤종문 연구원은 "대체로 국내 펀드는 미국에 비해 주총 안건에 대한 찬성률이 높고 소극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고 있다"면서 "펀드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는 기업의 투명성 향상과 주주권익 강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