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에 식품업계 쌀 소비 증가

입력 2011-01-25 07:15
식품업계에 웰빙 바람이 불면서 원재료로 사용되는 쌀 소비량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 청정원이 작년 한 해 동안 전 제품에 사용한 쌀은 1만6천t으로, 7천800t이었던 2009년보다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작년 사용량 가운데 절반가량인 7천500t은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에 쓰였다.

이밖에 카레여왕, 순쌀로만 3번 발효한 순발효초, 우리쌀 미소장국 된장, 우리쌀 죽&수프 등 다양한 제품에 국산 쌀이 들어갔다.

밀가루를 다량 사용하는 라면, 제과업계도 꽤 많은 쌀을 소비하고 있다.

농심은 작년 쌀국수 제품인 ''뚝배기 설렁탕'' 등 쌀이 들어간 면·과자류를 늘리면서 2009년 4천600t이던 쌀 사용량이 작년 6천600t으로 43.5% 늘었다.

전체 사용량에서 국산 및 수입 쌀 비율은 7대 3 정도다.

롯데제과도 쌀을 활용한 과자 제품 10종을 판매하면서 작년 1천700t의 쌀을 소비했다.

전체 쌀 사용량은 2009년과 비슷하지만, 국산 쌀은 2009년 1천t에서 작년 1천100t으로 10% 늘었다.

식품업체들이 밀이나 수입 쌀보다 비싼 재료인 국산 쌀 제품을 늘리는 것은 영양과 소화 측면에서 더 낫다는 소비자 인식이 퍼져 있어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국산 쌀은 프리미엄 제품이나 어린이 전용 식품에 먼저 사용되기 시작하다가 점점 일반 제품으로 확산하는 추세로, 실제 매출도 이런 트렌드를 뒷받침하고 있다.

청정원은 한동안 고추장 시장에서 2위에 머물렀으나 ''우리쌀 고추장''으로 작년 상반기 1위를 차지했으며, 롯데제과의 ''마더스 핑거''는 밀가루 과자의 질감과 형태를 살리기 어려운 쌀 과자의 단점에도 월평균 1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는 쌀 제품 확대에 나서고 있다.

농심은 올해 작년보다 66.7% 많은 1만1천t의 쌀을 쓸 계획이다.

작년 쌀면 제품 라인을 2개에서 4개로 늘린 데 이어 올해에는 쌀면 신제품을 4~5개 더 출시할 예정이다.

레토르트 식품군을 중심으로 우리 쌀 제품을 추가할 계획인 청정원은 올해 쌀 소비량을 작년 대비 25% 많은 2만t으로 잡고 있다.

청정원 관계자는 "쌀이 들어간 제품은 실제 매출도 좋아 소비자 입맛이 점점 쌀로 돌아서는 것 같다"며 "올해도 쌀 가공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에서 국산 쌀 함량을 높이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더욱 바빠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