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입주업체 33%만 "경영만족"

입력 2011-01-25 06:58


남북관계가 최악의 경색국면으로 치달은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업체 10개 중 3개만 현재 경영여건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산업입지연구소가 지식경제부에 제출한 ''개성공단 기업의 국내산업 파급효과 및 남북산업간 시너지 확충방안''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소가 리서치월드에 의뢰해 지난해 10월1일부터 15일까지 공단 입주기업 121개사를 전수조사한 결과 경영활동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33.3%만이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불만스럽다는 의견은 31.9%였고, 보통이라는 답변이 34.7%였다.

특히 매우 불만스럽다는 응답은 전체의 9.7%인 반면, 매우 만족스럽다는 답변은 4.2%에 불과해 개성공단 내 기업활동과 관련한 불만을 강하게 표출하는 기업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활동의 큰 애로사항을 묻는 질문에는 44.4%가 ''정치군사적 긴장''을 꼽았다.

이어 ''북측의 불확실성''(33.3%), ''원부자재 반출입 제한''(29.2%), ''남측근로자 체류인원 제한''(29.2%), ''임금체계 및 노동관행''(23.6%) 등 순이었다.

개성공단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선 전체의 66.2%가 ''관리인력의 상주와 자유통행''이라고 답했고, ''정치군사적 긴장 해소''라는 응답도 52.1%에 달했다.

한편 연구소는 통일부의 ''월간남북교류협력동향'' 자료를 토대로 개성공단이 설립된 2005년부터 2010년9월까지 남한경제에 미친 생산유발 효과를 분석한 결과 모두 47억4천368만달러(5조2천66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13억7천817만달러(1조5천275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와 9억3천548만달러(1조463억원)의 수입유발효과가 발생했고, 1만9천721명의 고용자를 포함해 2만7천547명의 취업자가 유발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천안함 사건과 같은 위기상황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개성공단의 자생력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개성공단 사업은 양국 경제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유발하는 만큼 시너지 확충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북한의 변화를 위해 공단 내 생산활동에 북한 경제의 참여폭을 확장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