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中 긴축 우려로 큰 폭 하락.. 88.86달러

입력 2011-01-21 07:10


국제유가는 미국의 석유 재고가 늘어난 데다 중국의 긴축 우려가 고조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달러(2.2%) 하락한 배럴당 88.86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2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58달러(1.6%) 내린 배럴당 96.58 달러에 거래됐다.

중국의 12월 물가상승률이 4.6%를 기록했고,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8%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출렁이게 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했고 올해 초 지불준비율을 인상했던 중국 당국이 조만간 경기과열을 잡기 위해 추가 긴축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하게 제기됐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미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회장은 "중국이 물가를 잡고 성장률을 낮추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이 취하게 될 조치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석유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지난주 석유 재고량이 7주만에 처음으로 증가했다는 미 에너지정보청의 발표도 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주 원유 재고는 262만 배럴 증가해 3억3천570만 배럴을 기록했다.

5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던 전문가 예측과는 상반된 것이다.

휘발유 재고량은 444만 배럴 증가해 작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증가를 기록했고, 난방용으로 쓰이는 정제유 재고도 104만 배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