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올 석유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

입력 2011-01-18 07:00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7일 올해 전세계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석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석유수요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OPEC는 이날 월간보고서에서 올해 회원국의 원유에 대한 수요가 하루 2천940만배럴로 작년보다 4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았던 기존 전망치보다 20만배럴이 높은 수준이다.

OPEC는 이어 올해 전 세계 석유 소비량도 평균 8천732만배럴로 하루 123만배럴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기존 전망보다 5만배럴 가량 상향 조정했다.

OPEC의 이런 석유수요 전망치 상향 조정은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유가 상승으로 전 세계 경기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면서 OPEC가 산유량 결정에 신축성을 보여야한다고 주장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OPEC에 생산 쿼터를 늘리도록 촉구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OPEC는 유가 상승이 시장의 펀더멘털(기초여건) 변화보다는 투기세력들의 시세조정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면서 외부의 생산량 증가 요구를 일축해왔다.

이날 보고서에서도 OPEC는 "최근 가격의 급등은 석유시장의 펀더멘털 변화로는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OPEC 회원국들은 그동안에도 중국과 같은 이머징마켓의 급증하는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합의된 생산 쿼터를 넘어 석유 공급량을 늘려왔었다.

예를 들어 작년 12월에 생산 쿼터의 적용을 받는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하루 13만배럴 가량 늘렸었다.

OPEC가 공식적으로 생산 쿼터를 변경한 것은 2008년말 하루 420만배럴을 줄이기로 합의했던 것이 마지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