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아시아 주요국 통화 가운데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0년 중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률(기간 중 평균)은 0.60%로 집계됐다.
2008년 0.99%, 2009년 0.71%보다는 완화된 수준이지만 지난해 일본 엔화(0.48%), 싱가포르 달러화(0.28%), 태국 바트화(0.16%) 등 다른 아시아 주요 국가 통화보다는 높았다.
재정위기 우려가 불거졌던 유로존의 유로화(0.58%) 변동률보다도 컸다.
원화보다 변동률이 더 높은 통화는 호주 달러화(0.67%), 브라질 헤알화(0.63%), 폴란드 즐로티화(0.93%), 헝가리 포린트화(0.94%) 등이다.
한국은행은 "원화 변동성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는 완화했지만 지난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 사건 등 북한 관련 리스크(위험)가 불거지면서 아시아의 다른 통화에 비해서는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134.80원으로 2009년 말보다 29.70원 하락해 2.6% 절상됐다.
이런 절상률은 호주 달러화(14.0%), 대만 달러화(9.7%), 싱가포르 달러화(9.3%), 말레이시아 링기트화(11.8%), 인도네시아 루피아화(4.6%) 등보다 낮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수출 호조와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 유입 등으로 1,104.1원(4월26일)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11월 중순 이후 북한의 연평도 포격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 확대, 자본 유출입 규제 등의 여파로 1,130원대에서 마감해 절상률도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을 보면 전년보다 120.30원 하락한 1,156.00원을 기록해 10.4%의 절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은행간 시장의 외환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194억6천만달러로 전년 183억1천만달러보다 6.3% 늘었다.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매도 규모는 331억달러로 전년보다 1.6배가량 증가했다.
조선과 중공업체의 해외 수주가 전년보다 증가해 이들 기업의 환 헤지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비거주자의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도 규모는 91억7천만달러로 전년의 280억8천만달러보다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