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해 수출입 대폭 둔화 전망

입력 2011-01-14 14:55
중국의 올해 수출입 증가율이 작년의 3분의 1 이하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경제보(中國經濟報)는 14일 익명의 상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정부 고위층이 이미 올해 수출입 증가율 목표치를 10%로 정했으며 수입 증가율을 수출 증가율보다 더 높게 유지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작년 수출이 1조5천779억3천만달러로 31.3% 증가하고 수입은 1조3천948억3천만달러로 38.7% 급증해 수출입 총액이 2조9천727억6천만달러로 34.7% 늘었다.

신문에 따르면 상무부 관계자는 "올해 수출 증가율이 10%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제하면서 올해 수입확대를 위한 각종 조치들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업지역이 밀집한 장쑤(江蘇), 저장(浙江), 산둥(山東) 등 주요 지방정부들도 이미 올해 수출입 증가율 목표를 정부와 비슷한 10% 안팎으로 확정했다.

특히 광둥(廣東)은 올해 수출 증가율 목표를 7.3%로 정했다.

중국은 이들 4개 성(省)과 상하이(上海)의 수출액이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한다.

광둥성 관계자는 수출증가율 속도를 늦춰 수출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제하면서 "수출입 증가 속도를 낮춰야만 대외 무역에서 구조조정의 여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올해 수출입 증가율 목표는 12차5개년 계획(12ㆍ5계획)에서 논의 중인 대외무역 수량목표와 비슷한 것이다.

중국은 올해부터 시작되는 12ㆍ5계획 기간 수출입 증가율을 매년 평균 10~15%로 유지, 2015년 무역규모를 4조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무역업계 인사는 수출입 증가율이 갑자기 줄지 않고 일정 속도를 계속 유지하려는 속성이 있음을 고려할 때 올해 실제 수출입 증가율은 10~15%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