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민은행이 자국 기업과 은행의 위안화 해외직접투자를 승인했다.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4일 웹사이트에 자격을 갖춘 기업과 은행에 위안화를 이용한해외 직접투자를 허용한다는 내용의 공고를 띄웠다.
이로써 중국 당국으로부터 무역거래에서 위안화 결제를 허가받은 기업과 은행은 달러가 아닌 위안화로도 직접 투자를 할 수 있게 돼 중국의 해외투자가 가속화할 전망이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3일부터 재정부, 상무부, 해관총서, 세무총국, 은행감독위원회 등과 공동으로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네이멍구(內蒙古), 상하이(上海) 등 16개 성(省)의 총 6만7천359개 기업에 대해 수출할 때 위안화 결제를 허가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또 자국내 은행이 위안화로 국외투자 대출을 허용하고 위안화로 대출이익을 송금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인민은행의 이런 조치는 기축통화로서 미 달러화의 역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국제결제통화화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은행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와 직접 거래가 가능한 외화를 확대하는 등 국제화 행보를 거듭해왔다.
인민은행은 공지에서 "이런 시범적인 조치는 국제무역 결제와 투자 수단으로서의 위안화의 사용을 장려하고 국외의 중국기업을 돕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위안화 해외투자 허용조치는 달러 보유고 급증으로 인한 중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국제금융위기에도 중국의 수출성장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중국의 지난해말 외환보유고는 2조8천50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로 인해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28개월만의 최고치인 5.1%를 기록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부터 중국 저장(浙江)성 원저우(溫州)시가 개인의 해외 직접투자 제한규정을 없애 중국인의 해외 투자 문호를 개방했다. 원저우시는 ''시민의 해외직접투자 시범실시 방안''을 통해 시의 호적을 가진 시민은 개인자격으로 연간 최대 2억달러의 자본을 해외투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내의 이런 통화규제 완화 정책이 오는 18~21일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위안화 환율 절상 압력을 완화하려는 목적으로 실시되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