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비상''..정부도 딜레마

입력 2011-01-12 17:29
<앵커> 연일 높아지는 전력수요에 정부의 고민이 깊습니다. 예비전력은 비상사태까지 왔는데 전기요금을 올릴 수도 없어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날씨는 추워지고 기름값은 천정부지로 오르는 요즘.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전기제품으로 난방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전체 전력수요의 약 1/4을 차지하는 난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최대전력수요는 지난 10일 7천184만kW를 기록, 올 겨울 들어 3번째 최고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예비전력은 비상수준 400만kW를 간신히 턱걸이한 407만kW.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또다시 최대전력수요가 경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공급 가능한 예비전력이 비상수준인 400만kW이하까지 떨어질 수도 있으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상황에 정부도 고민이 깊습니다.

원가보다 싼 요금 덗에 전기 수요가 무분별하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물가안정 압박 때문에 전기요금 인상은 엄두도 못 냅니다.

그렇다고 단기간 공급을 늘리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추가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준공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이에 정부는 적정 실내온도 준수와 전열기 사용 자제, 소등·플러그 뽑기 등 에너지 절약에 동참해달라며 대국민 호소에 나섰습니다.

특히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와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의 전기난방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올 하반기에는 전기요금을 원가수준으로 현실화 하고 전면적인 요금체계개편에 나서겠다는 방침입니다.

WOW-TV NEWS 조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