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마케팅 ‘극과 극’

입력 2011-01-12 16:47
<앵커> 대형 백화점들이 고객 중심의 차별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내용을 찬찬히 살펴보면, 연령대별 공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8월 개점한 롯데쇼핑의 청량리역사점.

글로벌 SPA 브랜드인 자라와 망고, 유니클로, 갭 등 젊은 층을 겨냥한 매장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소공동 본점 역시 백화점과 명품관인 애비뉴엘 옆 옛 미도파백화점 자리에 젊은 층이 선호하는 영플라자 매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이 경영전략을 통해 ‘백화점은 젊어져야 한다’며 항상 젊은 백화점 운영을 강조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고객별 구매 단가는 낮지만, 소비성향이 강한 20대와 30대 초반 고객을 끌어 들여 중장기적으로 로열티가 강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롯데쇼핑의 전략입니다.

반면, 경쟁업체인 현대백화점의 주요 타킷층은 안정적인 소득 기반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한 40대 이상의 중년입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해 1월~5월 매출액에서 40대가 차지했던 비중은 31%로 전체 연령층 가운데 제일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업계 3위인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에 몰두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올 4월 인천점을 재단장해 여는 신세계는 40대가 주 고객층인 프랑스 브랜드 ‘루이비통’과 젊은 층이 선호하는 스웨덴의 제조 직매형(SPA) 브랜드인 H&M이 1층에 나란히 들어섭니다.

신세계측은 “명품 구매층과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을 새로운 고객을 끌어 들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객 연령층을 달리해 차별화 마케팅에 진입한 백화점들이 향후 어떤 변화를 가져올 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