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외부평가 받는다

입력 2011-01-11 07:05
한국은행이 임직원의 급여와 복지 수준에 대해 외부 평가를 받기로 했다.

한은은 11일 국내외 대학교수와 전문가를 대상으로 5천만원을 들여 '공정사회 관련 외부 전문가 컨설팅''이라는 제목의 외부 용역을 이달 중 공모한다고 밝혔다.

컨설팅 대상은 채용, 계약, 인.허가, 외부 대상자 선정 관련 사항. 급여 및 복리후생 부문. 예산 수립 및 집행 부문. 한은에 대해 외부에서 기대하는 사항 등이다.

한은은 용역을 통해 이들 항목에 대한 평가기준을 지표로 만들고, 이 지표에 따라 현재의 예산 집행이나 급여 수준 등이 대내외적으로 공정한지를 따져 불공정 사례를 바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 지원 목적으로 운영되는 총액한도대출 배정 등 통화정책에 관한 사안도 일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 항목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임직원의 급여 및 복리후생 부문에 대한 공정성 측정 결과다.

공공기관으로 분류될 수 있는 한은은 금융위기를 맞아 임금을 2년간 동결하고 지난해는 5%(신규 직원 20%) 삭감했다. 그럼에도 정년 보장, 급여 수준, 유학 등 복지 혜택이 자주 거론돼 세간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감사원은 한은이 지난해 급여를 5% 삭감했다고 하지만 지나친 복리후생비 인상 등으로 사실상 삭감 비율은 0.9%에 불과하고 인적 구조도 상위직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강태혁 한은 감사는 "자꾸 '신의 직장''이라는 비아냥만 듣고 있을 게 아니라, 이참에 업무 전반에 대한 공정성을 외부인의 시각에서 검토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배경태 한은 노조위원장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한은 직원의 급여는 중하위권 수준이어서 '신의 직장''이라는 표현은 억울하다"며 "혹시 정부가 공정사회를 강조하니 생색내기 차원에서 공정성 평가를 하겠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