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활황 속에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증시 주변자금이 9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주식거래 등을 위해 증권사 계좌에 넣어두는 예탁금은 작년 말 기준 13조7천24억원으로 2009년 말 11조7천900억원 대비 1조9천159억원(16.3%) 증가했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유입된 자금은 43조9천545억원으로 5조7천208억원(14.9%) 늘어났다.
개인들이 주식 매입용으로 빌리는 신용융자 금액 역시 5조9천741억원으로 1조5천912억원(36.3%) 확대됐다.
투자자 예탁금, CMA, 신용융자 등을 포함한 증시 주변자금이 지난해 한 해 동안에만 9조2천279억원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아울러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자금 대부분이 랩어카운트로 증시로 다시 들어오면서 펀드 환매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시켜 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펀드 설정원본액은 315조1천830억원으로 16조6천970억원(5.0%) 감소했지만, 랩어카운트 운용규모는 작년 11월 말 기준으로 35조9천984억원으로 2009년말 대비 16조281억원(80.3%) 증가했다.
2001년 도입돼 2005년부터 확산된 랩어카운트는 펀드 투자에서 맞춤형 자산관리로 이동하는 고객의 투자성향 변화와 맞물려 2009년 말 20조원을 넘어 작년 8월 말에는 32조2천968억원으로 증가한 뒤 석 달 만에 4조원 가까이 더 불었다.
신동철 증권시장팀장은 "국내 기업의 실적개선 및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에 따른 주가 상승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증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