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운 날씨로 인해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발생지역이 6개 시도 50개 시·군에 이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남부지방에 퍼지면서 종합적인 방역 대책이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10일 현재 구제역이 확진된 곳은 인천과 경기, 강원, 충북, 충남, 경북 등 6개 시·도입니다.
매몰과 살처분된 소·돼지 등 가축수만 134만여 마리에 이르고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만 112개를 기록했다고 농림수산식품부는 밝혔습니다.
전국에서 키우는 돼지의 경우 988만여 마리 가운데 12% 수준인 122만여 마리가 살처분됐고, 소의 경우 335만여 두 가운데 11만여 두가 매몰됐습니다.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은 전남과 전북, 경남, 제주 등 4개 지역에 불과해 사실상 통제불능을 넘어서 축산업 붕괴 사태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특히 민족대이동이 시작되는 설 명절 역시 1달여 앞으로 다가와 구제역 사태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도 추석을 기점으로 급속히 확산되는 등 대유행에 접어드는 일대 고비를 맞은 바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정부도 호남은 물론 경남 지역이 구제역에 오염되지 않도록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전남북 지역에서 서서히 북부지방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입니다.
지난달 29일 최초 발생 이후 소강상태를 보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현재까지 6건이 추가 발병하고 14건이 검사를 진행중입니다.
전남북 지역에 이어 충남 아산과 서천에서도 AI가 발생한 데 이어 8일 경기 안성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방역당국은 일손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지난 1997년 대만의 경우 구제역이 확산되자 백신 접종을 한 뒤 사후 관리를 소홀히했다가 400만 마리를 살처분하고 축산업 붕괴 위기를 맞았습니다.
정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까지 설치했지만, 현재까지 구제역 확산에 속수무책 당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보다 종합적인 대책이 추가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