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이 장기화하고 실업률이 증가하는 와중에 일본인들의 자산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일본 총무성이 5년마다 내놓는 전국소비실태조사에서 단신 세대를 제외한 가구당 저축액은 2009년 11월말 현재 1천521만엔(약 2억원)으로 직전 조사(2004년) 때보다 35만엔(2.2%) 감소했다.
일본의 가구당 저축액이 줄어든 것은 1969년 통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연령별로는 30대 미만의 저축액이 2004년보다 10.8% 줄었고, 70대 이상의 저축도 8.7% 감소했다.
일본 가계의 부채 금액도 2009년 11월말 현재 가구당 평균 543만엔(7천300만원)을 기록, 직전 조사 때의 584만엔보다 41만엔(7.0%) 감소했다.
가계 부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택.토지 구입 부채''가 2004년보다 41만엔(8.1%) 적은 463만엔으로 축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고령자 세대가 주택 론을 갚는 와중에 젊은 세대는 주택 등을 구입하지 않는 실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구당 평균 연간 수입은 656만(8천800만원)엔으로 2004년의 701만엔보다 45만엔(6.4%) 줄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의 가계 저축액은 버블(거품) 경제기였던 1989년 5년전보다 62.8% 증가하는 등 계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