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주택 매매시장과는 대조적으로 전셋값은 강추위를 뚫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0.06%)과 신도시(0.11%), 수도권(0.09%)에서 모두 오름세가 이어졌다.
전세 아파트는 신학기를 앞둔 학군 수요에다 최근 기업들의 인사발령에 따른 이사 수요까지 겹치며 비수기를 모른 채 계속 오르고 있다.
일부 인기지역에서는 전세물건이 워낙 부족해 매물이 나오면 몇 시간 안에 계약이 끝나고, 소형뿐 아니라 중대형까지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서울에서는 관악(0.19%), 송파(0.14%), 양천(0.12%) 등 한강 이남 지역이 많이 올랐고 경기도에서는 의왕(0.36%), 군포(0.30%), 용인(0.29%)을 비롯해 대기업 공장이 있는 파주(0.19%)와 화성(0.15%)도 인사철을 틈타 강세를 나타냈다.
매매시세는 서울에서는 변함이 없었고 신도시(0.03%)와 수도권(0.01%) 모두 보합세에 머무르면서 안정세를 나타냈다.
연말 반짝 오름세를 이끌었던 강남권 대표 재건축 단지와 고가 주택들도 수요자들이 관망세를 띠면서 거래가 잠잠한 모습이다.
서울에서는 서초(0.02%)와 양천(0.02%)구만 미미하게 올랐을 뿐 나머지는 제자리걸음을 했고, 그 밖의 지역에서도 산본(0.07%), 안양(0.06%), 광명(0.04%), 평촌(0.04%) 등을 빼면 오름폭이 큰 지역은 눈에 띄지 않았다.
서울 재건축시장도 서초(0.06%)와 송파(0.02%)구가 약간 올랐을 뿐 강남과 강동구는 변함이 없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전세수요가 매매로 돌아서기보다는 싼 물건을 찾아 외곽으로 옮기는 경우가 더 많다"며 "당분간 전세시장의 수급불균형과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