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금융지주사들이 부실 저축은행 뿐 아니라 대형 저축은행도 인수 대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은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캠코가 저축은행에게서 사들인 PF대출 채권 가운데 매각하지 못한 채권은 저축은행이 다시 매입해야 합니다.
사후정산 계약 때문인데 올해 저축은행 업계가 캠코로부터 재매입해야 하는 부실 PF채권 규모는 1조7천억원에 달합니다.
새로 발생하는 부실 채권까지 합하면 제2의 PF대출 위기마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결국 대형 금융지주사들이 저축은행 인수의사를 밝히며 구원투수를 자처했습니다.
저축은행 업계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인수대상은 기존에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에 제한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
" (금융지주사의 저축은행 인수) 전제는 부실화된 저축은행을 인수한다는 것, 또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부담을 떠안아야 하는 금융지주사들은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아직 부실이 드러나지 않은 대형 저축은행도 검토선상에 올리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인수 의사를 밝힌 우리금융지주는 총 자산 규모 3조원대내에서 저축은행 2-3곳을 상반기에 인수할 계획입니다.
전국 영업권망을 갖추기 위해 계열사로 매입하거나 개별 은행을 인수해 하나의 자회사로 합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습니다.
특히 기존 매물뿐 아니라 잠재 부실 우려가 있는 대형사 인수도 고루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 이미 부실화된 곳, 또 매물로 나온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형사도 보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인수할 생각도 있고 예보를 통해서 인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금융지주도 부실 저축은행과 더불어 최근 현대스위스 등 대형 저축은행 일부 지분 인수를 검토선 상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자회사인 하나대투증권이 지난해 말 옵션쇼크에서 800억원 손실을 입은 데 대해 현대와이즈에셋 대주주를 대상으로 소송을 준비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현대와이즈에셋 대주주는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대주주입니다.
한편 지주사들은 정부의 손실 보전이 전제되면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증자에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금융당국도 구조조정 기금 5조원과 예보 공동계정 등을 통해 지원하겠다고 화답하고 있습니다.
결국 저축은행 부실 문제는 종착역을 향한 실마리를 잡은 동시에 업계내 거대 공룡 등장과 특혜 시비라는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낳고 있습니다.
WOW-TV 뉴스 신은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