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휩쓸고 있는 구제역 파동으로 지역축제가 잇따라 취소되고 국내 관광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모철민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은 6일 언론간담회에서 "구제역 파동 이후 지역축제 47건이 취소되고 국내 관광객도 대폭 감소하는 등 내수 관광이 많이 위축됐다"고 밝혔다.
강원도와 부산을 비롯한 각 지역의 유명 해맞이 축제가 잇따라 취소됐고, 인제 빙어축제와 경기도 백운계곡 동장군축제, 무주 남대천 얼음축제, 인천 고려궁지 타종식 등도 취소됐다고 문화부는 전했다.
또 평창 송어축제가 연기됐고 화천 산천어축제도 연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관광객 수도 크게 줄어 구제역 발생 이전에 하루 3천500∼4천명이 몰리던 안동 하회마을은 일일 관광객 수가 1천여명으로 떨어졌고, 영주 소수서원과 선비촌의 하루 관광객도 2천∼3천명에서 10분의 1 수준인 200여명으로 급감했다.
모 차관은 "서민경제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겨울철 국내관광 활성화 캠페인이 구제역이란 복병을 만나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사태가 진정되면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입은 피해를 보상할 수 있도록 내수관광 진작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작년 말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880만명 가량이며, 구제역 파동에도 외국인 관광객 추이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모 차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