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시아 주요 신흥시장국의 주식시장에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의 약 30%가 우리나라에 몰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7개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매수-매도)한 금액은 638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순매수액보다 6.9% 증가한 규모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순매수는 189억5천만달러로 전체 순매수액의 29.7%를 차지했다.
외국인 순매수가 가장 집중됐던 국가는 인도였다.
인도 주식시장의 외국인 순매수는 293억6천만달러(46.0%)로 전체 순매수액의 절반에 육박했다.
우리나라가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대만이 92억달러(14.4%)로 3번째였다.
이들 3개국에 대한 외국인 주식 순매수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나머지 4개국을 합친 7개국 전체 순매수액의 90.1%에 달했다.
지난해 주가지수 상승률은 인도네시아(46.1%)와 태국(40.6%)이 매우 높았고, 필리핀(46.1%)과 우리나라(21.9%), 인도(17.4%)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베트남은 7개국 중 유일하게 2.0% 하락했다.
시야를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까지 넓히면 우리나라만큼 외국인의 매매 행태가 극과 극을 달린 곳은 드물었다.
외국인 투자자금은 당시 연간 333억8천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7개국 전체 순매도액(656억8천만달러)의 50.8%나 되는 규모였다.
이후 주식시장에 돌아온 외국인은 2년간 437억9천만달러를 순매수해 2008년 순매도액을 메우고 남았다.
국제금융센터는 "8%를 웃도는 경제 성장률, 풍부한 유동성, 통화 강세 전망에 따른 환차익 기대로 외국인이 아시아 주식을 순매수했다"며 "소외돼 있던 'TIP(태국, 인니, 필리핀)'' 시장이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인기가 높아졌으며, 기존의 '대표주자''인 한국과 대만도 비교적 선전했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도 외국인의 아시아 주식 순매수는 이어지겠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지정학적 위험, 기업 실적 둔화,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