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고 넘쳤다.. 지난해 수신 77조원 급증

입력 2011-01-03 11:15
수정 2011-01-03 11:15


지난 한 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과 요구불예금이 77조원 급증하면서 총수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 기업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총수신은 지난해 12월30일 현재 722조6천24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9조428억원 급증했다.

연간 증가액은 2009년 증가액 36조7천402억원보다 12조3천26억원 늘어난 규모다.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 부진과 저금리 기조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은행 예금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단기 부동자금 규모는 작년 10월 말 현재 550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중자금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은행 정기예금과 입출금이 자유로운 단기성 요구불예금에 주로 몰렸다.

5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해 12월30일 현재 338조6천172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9조8천517억원 늘었다.

여기에 요구불예금 증가액 17조6천925억원을 합하면 연간 예금 증가액은 77조5천442억원에 달한다.

2009년 증가액 61조9천359억원보다 15조6천억원 이상 많은 규모다.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시중금리에 연동하는 시장성 예금은 금리 하락 여파로 36조6천82억원 급감했다.

정기적금은 4천361억원 감소했고 펀드 잔액 역시11조1천195억원 줄었다.

시중은행의 원화대출은 648조4천898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21조7천847억원 증가했다.

연간 원화대출 증가액은 총수신 증가액의 44.4%에 불과한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9조3천546억원 늘어나면서 증가액이 2009년의 11조5천709억원보다 2조2천억원 이상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1조3천20억원 늘어나는데 그치면서 증가액이 2009년의 17조427억원에 비해 1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은행들이 시중자금을 대거 유치하고도 부동산시장 위축과 중소기업 경기 둔화 등을 우려해 대출을 확대하기보다는 위험 관리에 주력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