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경영전문대학원(MBA)에 다니는 학생들의 만족도는 점차 좋아지고 있지만 비싼 등록금에 대한 불만은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9월부터 이달까지 13개 한국형 MBA 재학생 1천632명, 교수 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2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프로그램·학습성과·교육과정·학생·교수·시설 등 6개 영역에 대한 만족도 범위는 3.32~3.73점(5점 만점)으로 2008년 조사 때(3.22~3.72점)보다 근소하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MBA 프로그램 만족도(재학생 기준)는 2007년 3.09점, 2008년 3.21점에 이어 올해 3.35점으로 해마다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MBA 프로그램이 인적 네트워크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항목에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67.3%를 차지했고 직업·경력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도 68.1%를 기록했습니다.
승진·이직에 도움이 되느냐는 문항에는 긍정적이라는 답이 38.2%인 반면 부정적인 반응도 16.1% 나왔습니다.
수업의 질(내용의 깊이, 영어강의, 토론식 강의 등)에 대한 만족도는 긍정적이라고 응답한 학생이 52.7%로 부정적(13.5%)이라는 답변보다 많았습니다.
그러나 등록금에 대한 만족도를 살펴보면 평균점수와 긍정적 답변의 비율이 확 떨어졌습니다.
MBA 프로그램의 등록금이 적절하다는 항목의 재학생 평균점수는 2.58점으로 대부분 3.0점을 훨씬 웃도는 다른 항목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습니다.
2008년 조사에서 같은 항목의 평균점수는 2.56점으로 올해와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등록금 수준이 적절한지 묻자 부정적이라는 응답 비율이 50.9%로 보통(29.3%), 긍정적(19.9%)이라는 답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운영 중인 한국형 MBA 과정은 수업연한(1년~2.5년)의 총등록금이 최저 2천400만원에서 최고 9천만원으로 연간 3천만~4천만원씩 드는 곳도 있습니다.